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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항테크노파크, 외국계 대기업 생산기지 전락 우려…지멘스헬시니어스에 5개 벤처동 가운데 2개동 통째로 임대해줘
  • 기사등록 2019-11-05 1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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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테크노파크 제3벤처동, 지멘스헬시니어스가 공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가 외국계 대기업인 지멘스헬시니어스에 두개의 벤처동을 통째로 임대해주고 일부 벤처동까지 임대해준 것으로 밝혀져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시설이 대기업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본부동을 비롯해 4개의 벤처동과 최근에 준공한 5벤처동 등 모두 5개의 벤처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제2벤처동과 제3벤처동을 모두 지멘스헬스니어스에 임대해주고 제5벤처동 일부도 대부할 계획이다.

제3벤처동은 현재 지멘스헬시니어스가 내년 3월 입주를 목표로 공장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이 완료되면 경주 신평공단 공장 직원 150여 명이 합류해 기존의 직원과 함께 모두 500여 명의 직원이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첨단의료기구를 생산하게 된다.

포항테크노파크 측은 청정실(시험가동)로 사용하는 것이며 생산공장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주공장의 생산기지가 이전하는 것으로서 밝혀져,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테크노파크가 외국계 대기업에 생산공장을 제공하는 셈이 된다.

테크노파크 고유 목적사업은 ‘인력양성’, ‘연구개발’, ‘기업지원’, ‘장비지원’, ‘해외시장개척’ 등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기업에 벤처동을 임대함으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R&D)의 중심 역할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초음파 진단 의료기기 등 세계 최첨단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7년 10월 25일 지멘스 헬스케어에서 법인 명칭을 변경했다. 전 세계 7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개 연구소와 포항, 경주, 성남에 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연간 매출액이 5천86억원(2017년)에 달하고 지배회사인 지멘스는 2018년 6천657억원을 기록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의 주요 생산품은 트랜스듀서, 카테터, 초음파 시스템이며, 생산제품의 전량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허벅지 절제 후 정맥을 통해 심장까지 볼 수 있는 삽입형 튜브인 카테터는 포항에서 완제품으로, 외부에서 심장 및 태아를 볼 수 있는 초음파 시스템과 식도로 삽입해 심장을 보는 초음파 장비인 Tee는 포항에서 제작 후 성남에서 최종 조립해 납품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기업컨설팅 관계자는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유치에 급급해 원칙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며 “테크노파크의 고유목적사업과 취지를 위배하고, 외국계기업에게 무리한 특전을 베푸는 것은 국내 기업과 비교해 형평성과 객관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기 임대받는 제2벤처동은 지상3층 연면적 6천361㎡(1천924평)이며 제3벤처동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6천665㎡(2천16평)이다.

임대보증금은 ㎡당 4만4천930원에서 5만7천350원이며 임대료는 ㎡당 3천680원에서 5천110원으로 돼있다. 자세한 지멘스헬시니어스와의 계약은 포항테크노파크 측이 공개하지 않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 게재된 입주대상은 지역 대학, 연구소의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 벤처캐피털 및 벤처 유관기관이 추천한 우수업체, 포항테크노벨리 내 기관과 연계된 공공연구소 및 기업부설연구소, 첨단소재기업, R&D전문기업, 각종 인증획득기업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중견(대)기업의 경우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소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만 한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멘스헬시니어스와 10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대료수입은 연간 6억5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헬시니어스의 기업유치 성패는 포항지역에 뿌리는 내리는 공장설립보다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임대사업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포항테크노파크는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지역 상생사업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경제전문가 A씨는 “지멘스헬시니어스는 대기업으로 사실 테크노파크에 임대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포항시가 MOU까지 체결하며 유치했지만 이로 인한 역효과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항테크노파크 관계자는 “2008년부터 입주한 지멘스헬시니어스를 지금 와서 입주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내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MOU까지 체결해 포항시 차원에서 유치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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