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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 칼럼】서울역에서 동대구 거처 포항으로
  • 기사등록 2020-02-05 13: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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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대 구자문 교수


40~5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기차를 많이 이용했고 서울역을 서울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정치적·상업적 중심이라기보다는 많은 이들이 명절이나 지방나들이에 꼭 이용하는 곳이라서 항상 익숙하고 마음에 담아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었고, 특히 서울로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기에 서울역의 장소성은 지금도 좀 나이든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큰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처량함과 슬픔으로, 그리고 신기함과 새로운 출발지로서, 일제강점기에 지어지고 그 당시 세련된 신사숙녀들이 드나들었던 ‘살롱’이 있었다던 그 서울역 건물이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은 그 인근에 현대식 거대한 철골조의 서울역 KTX역사가 세워져 있다. 대합실도 크지만 2~3층에 다양한 커피숍, 제과점, 식당 등이 있고 거대한 쇼핑센터와 연결돼있다.

서울역은 지하로도 깊이 여러 갈래로 연결돼, 기차만이 아니라 지하철 노선들, 인천공항행 고속열차, 항공사 수속창구 등 많은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서울이 혼잡하다 해 처음에는 KTX 출발역을 경기도 광명역으로 정하고 역사를 거대하게 지었으며 역세권개발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또한 용산역의 기능을 강화시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즈음의 추세는 시민들의 편의성을 존중하는 것이고, 외곽 보다는 도심에서 직접 타는 방안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듯 보인다.

필자의 경우 서울에 계신 부모님댁을 갈 때 KTX 포항~광명역을 주로 이용하는데, 광명역이 좀 더 한가하기도 하고 택시요금이 부모님 댁까지 적게 나오고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이다.

해외출장을 가게 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주로 포항~서울역을 이용하고 서울역 지하의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을 부치고 서울~인천공항 직행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광명역에도 도심공항터미널이 생겼고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보지만, 아직 서울역으로 가는 이유는 짐 부치고 남는 시간에 둘러볼 곳이 많고, 인천공항 가기가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에서 인천공항에 이른 아침인 5~6시경 도착했을 경우, 포항 가는 이른 시간 KTX가 서울역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개 서울역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KTX에 몸을 실으면 천안아산, 대전, 그리고 2시간 좀 못 걸려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이제 다 왔다고 생각되고 마음의 스트레스도 좀 가라앉는다.

대구는 대구경북지역의 행정 및 상업의 중심지이자 전국에서도 몇 번째로 큰 대도시이다. 대구시는 동대구KTX역을 중심으로한 역세권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었는데, 이곳이 대구 시민들은 물론이고 인근 도시의 주민들이 KTX를 타고 찾아오는 장소로 변모됐다.

포항에 살면서 당연히 대구 갈 일들이 많이 생기고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면 1시간 30분 혹은 그 이상이 걸리던 곳이 대구였는데, KTX가 연결되면서 이제는 30분 거리로 바뀌었다.

물론 10여 년 전에 대구~포항고속도로가 개통돼 1시간 거리로 줄기도 했다. 어쨌든 포항과 대구가 더욱 가깝게 연결되게 됐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의 고속철도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면서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가깝게 연결되면 중소도시의 상업 및 서비스기능이 대도시에 흡수될 것을 염려하기도 했었다.

물론 예전보다 지금은 포항시민들이 좀 더 쉽게 대구를 다녀오고 특히 동대구역세권의 백화점이며 쇼핑센터들을 좀 더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역효과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좀 더 큰 도시인 대구사람들도 좀 더 쉽게 포항에, 포항의 바다를 보고 물회를 비롯한 해산물을 즐기러 올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도시의 성쇠는 특징적인 개성과 상품개발이며, 인근 도시들과의 네트워크, 좀 멀리 떨어진 도시들과의 광역네트워크, 그리고 해외도시들과의 글로벌네트워크가 결정한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우리의 도시를 좀 더 특징적이고 매력적으로 조성해 좀 더 많은 국내외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좀 더 근본적으로 생산과 소비체인을 연결시키느냐는 것이다.

동대구에서 포항역까지는 KTX가 좀 느리게 달리는 듯한데, 잠시인 30분후 포항역에 도착한다. 많은 이들이 좀 좁은 듯한 통로를 통해 역사를 빠져나가 버스정류장, 주차장, 그리고 택시 타는 곳으로 간다.

역사 앞 교통시스템이 그리 편치 않아서 택시, 버스, 일반 승용차들이 원활하게 손님을 태우고 신속히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 코레일에서 좀 더 재정을 들여 역사에서 빠져나오는 이들을 공중다리를 통해 각각의 장소들로 내려올 수 있게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

또한 아쉬운 점은 포항KTX역세권 개발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위치상 교통연결도 원활하지 못하고, 역세권개발도, 물론 경제도 좋지 않지만, 지구 안에 포함된 하천 등과 함께 해결이 쉽지 않고, 지구 자체가 수익을 내기 힘든 규모이니 문제다.

우리나라의 다른 역세권들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고속철도 및 일반철도망이 잘 발달 되고 각 역을 중심으로 역세권개발이 잘 이루어져 있다. 지방의 중소도시들만해도 역이 대규모 복합빌딩으로 지어져 관광객들이 아예 그곳에 머물고 일도 본다.

우리 포항KTX 역세권도 어서 여건이 나아져 잘 개발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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